[6·3 지방선거] '전국 유세' 박근혜 vs '침묵' 문재인...전직 대통령 엇갈린 행보

  • 광폭 행보 보이는 박근혜...탄핵 이후 9년 만

  • 문재인 침묵에 경남 참패 영향...국민 통합 던져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남해군 남해충렬사 일대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남해군 남해충렬사 일대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직 대통령의 엇갈린 행보가 눈에 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서면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공개 지원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대구와 충청 지역에 이어 부산·울산·경남을 찾아 후보 유세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2017년 탄핵된 이후 9년 만이다. 방문 일정에는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와 국회의원 등이 동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도 지원 유세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을 걸으며 지지자들에게 "오 후보를 잘 부탁한다"고 힘을 실었다. 오는 31일에는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 배경에는 2년 전 치러진 경남 지역 4·10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이 당시 경남과 부산, 울산을 돌며 지지 유세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경남 지역 총선에서 김해 2곳(갑·을)과 창원 성산구 1곳을 얻는 데 그쳤다. 

전직 대통령들이 선거전에 뛰어든 이유는 선거 막판 지지층의 투표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 지지층이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결집을 호소하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도층 표심은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 농단 사태로 헌정 사상 처음 파면된 대통령이 다시 등장하면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의 선거 지원이 진영 대결이나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국민 통합을 이끄는 메세지를 던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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