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합의] 中관영매체 "이란 '괄목상대'…이스라엘은 변수"

  • "국제 정치 힘겨루기...승·패자 없이 체면만 존재"

  • "美 '伊 핵포기'·伊 '자산동결 해제'…각자 승리 주장"

  • "목표 달성 못한 이스라엘…중대 변수로"

  • "군사 패권 허상 드러낸 현실 교과서"

미국과 이란이 14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19일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 국면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이란을 괄목상대하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이스라엘이 중동 정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을 경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산하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전쟁은 장기간 이어지며 많은 인명 피해를 냈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 국제 정치의 힘겨루기에는 절대적인 승자도 패자도 없고 각자의 체면만 존재한다"며 이렇게 분석한 것이다.

뉴탄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포기하기로 한 점을 최대 성과로 내세우고, 이란도 초강대국의 압박을 견뎌내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미국이 이란 자산 동결 해제에 동의했다는 점을 들어 승리를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현재 가장 복잡한 심경에 놓인 국가"라며 향후 또 다른 중대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뉴탄친은 이스라엘이 중동 정세의 불안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며 전략적 우위를 확대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뉴탄친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는 불안한 전 세계에는 매우 큰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종전 타결 과정은 매우 험난했다"면서 "평화는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선물이 아닌,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된 당사자들이 욕망을 절제하고 갈등을 멈추며 손실을 줄이기로 선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정세 반전은 군사 패권의 허상을 드러낸 현실 교과서와도 같았다"며 "패권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혼란을 초래할 수는 있어도 사태를 통제하거나 분쟁을 종결할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뉴탄친은 "중동의 강대국인 이란을 군사 공격만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자체가 오판이었다"며 "결국 전쟁의 수렁에 빠진 채 약점만 노출했고 휴전과 타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란은 큰 대가를 치렀지만 이번 사태로 전 세계가 이란을 다시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란은 두 군사강국(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견뎌냈고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양보를 이끌어냈다"며 "일부 합의 내용은 과거의 이란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국이 압박하고 괴롭힐 수는 있어도 끝까지 마지노선을 지키려는 국가를 완전히 굴복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14일(현지시간) 양국 간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공식 서명한다고 각각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을 시작한 지 106일 만이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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