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공산당 창당 105주년 앞둔 혁명성지…홍색 순례객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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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이포에 위치한 중국 공산당 7기2중전회 유적지. 학생들이 정치사상 교육 현장 학습을 진행 중이다. [사진=배인선 기자]


"마오쩌둥이 남긴 '양개무필'의 정신은 오늘날 시진핑 시대의 '삼개무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혁명 성지인 시바이포에 위치한 중국 공산당 7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 전회) 유적지. 33평 남짓의 구내 식당을 개조한 자그마한 회의실에는 기다란 나무 걸상 10개가 놓여 있다. 이곳에서 스자좡이공직업학교 학생 대여섯 명이 정치사상 교육 현장 학습에 참여하고 있었다.

스자좡 이공직업학교 25학번 정 씨는 "내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을 앞두고 시바이포를 찾아 과거 혁명 세대의 정신을 공부하고 신시대 중국 공산당원의 나아가야 할 길을 연구 토론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기자는 지난 23일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서북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시바이포를 찾았다. 1948년 5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산시성 옌안에서 철수해 베이징을 400여km 남겨둔 허베이성 시바이포로 총지휘부를 옮겼다. 이후 국공내전의 최종 승리를 이끌며 베이징 입성을 준비했다.

시바이포에 소재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유적지에는 7기 2중 전회 회의장 외에도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주더, 류샤오치 등 당시 당·정 수뇌부의 소박했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자가 찾은 날이 평일임에도 공산당 창건일을 앞두고 이곳을 찾는 '홍색 순례객'이 적지 않았다.

인근 시바이포 기념관 앞 광장에 들어서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 5명(5대 서기)인 마오쩌둥·주더· 류샤오치·저우언라이·런비스 동상과 함께 '西柏坡·,新中國從這裡走'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신중국 건설의 시작점이 시바이포다'라는 뜻이다.

실제 마오쩌둥은 베이징 입성 전인 1949년 3월 이곳서 7기2중전회를 열고 신중국 수립의 청사진을 논의했다. 훗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으로 이어질 정치·외교·경제·사회 운영의 기본 방침이 이 회의에서 정리됐다.

특히 당시 국공내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눈앞에 둔 마오는 이 회의에서 '양개무필(兩個務必, 반드시 이행해야 할 두 가지)'과 '6항 규정'을 내세워 당원들의 자만을 경계하고 기강을 바로잡았다.

양개무필은 겸허하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고난과 맞서 싸우는 정신을 강조한 것이며, 6항 규정은 당원에 요구되는 덕목과 원칙이다. 시바이포가 오늘날 공산당이 집권 초심과 당 기율을 되새기는 '정치 교육의 성지'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 주석까지 중국 지도자들도 집권 후 모두 시바이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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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이포 기념관 벽 한켠에 쓰여진 시진핑 주석의 '삼개무필'. [사진=배인선 기자]

특히 시진핑 주석은 집권 후 마오가 제창한 양개무필을 계승·발전시켰다. 양개무필에 '초심을 잃지 말라', '투쟁을 잘해야 한다'는 내용을 추가한 삼개무필(三個務必)을 제시한 것이다. 시바이포 기념관에 가면 전시실의 벽 한 켠에 시 주석의 사진과 함께 삼개무필 내용이 붉은색 스크린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시바이포에는 공산당의 발자취를 밟으러 온 홍색 순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5주년을 앞두고 달아오른 '홍색 교육'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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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이포 기념관앞 광장에서 태극권을 시연하는 중국인들. [사진=배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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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이포 기념관 앞 광장에서 중국인들이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노래를 다같이 합창하고 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시바이포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광장앞에 붉은색 도복을 입은 태극권 수련생 50여명이 모여 공산당기를 흔들며 '중국을 사랑해(我愛中國)' 노래에 맞춰 태극권 시연을 하고 있었다. 산둥성 쯔보에서 공산당 105주년을 기념해 이곳에 왔다는 수련단은 중·노년 남녀로 구성됐다. 수련 후에는 다함께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產黨就沒有新中國)'는 노래를 합창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백발의 한 중년 여성은 "공산당원으로서 중국 전통 무술인 태극권을 혁명성지 시바이포에서 직접 훈련할 수 있다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시바이포는 단순한 혁명성지를 넘어 중국 공산당이 혁명 전통과 집권 초심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었다.

중국 국영중앙(CC)TV는 24일 창당 105주년을 앞두고 "시바이포는 중국 혁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이곳에서 신중국 건설의 대장정을 시작했다"며 "시바이포 정신은 오늘날 중국 공산당이 신시대 여정에서 용기 있게 전진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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