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사망률감시기구(EuroMOMO)는 지난달 22∼28일 유럽 27개국에서 1만65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초과 사망은 평년 수준보다 실제 사망자가 얼마나 더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가운데 9000여명은 65세 이상이었다. 전체의 85%가 넘는다. 폭염은 열사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심혈관·호흡기 질환을 악화해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이번 수치는 폭염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확인된 사례만 집계한 것은 아니다. 해당 기간 발생한 모든 사망을 포함한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등 사망자 증가를 설명할 다른 주요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6월 마지막 주 초과 사망 수준이 ‘매우 높음’으로 분류됐다. 벨기에의 폭염기 초과 사망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별도 연구에서는 5∼6월 폭염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약 27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42%는 지구온난화로 폭염이 더 심해지면서 발생한 사망으로 분석됐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산불 피해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퐁텐블로 숲에서 불이 나 A6 고속도로가 부분 폐쇄됐다. 당국은 소방 항공기와 헬기, 소방관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올해 산불로 이미 산림 1만7000㏊가 불탔다고 밝혔다. 최종 피해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인 2만50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투르 드 프랑스도 경기 구간 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주행 거리를 약 30㎞ 줄였다.
전력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폭염으로 원전 3곳의 가동을 멈추고 다른 8곳의 출력을 낮췄다. 원전 냉각에 사용한 강물을 다시 방류할 때 수온이 환경 기준을 넘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는 대형 산불로 1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주민 1400여명이 대피했으며 피해 면적은 약 6600㏊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남부와 미들랜드 지역의 산불 위험이 최고 등급인 ‘이례적’ 수준으로 올라갔다.
과학자들은 6월 말 유럽 폭염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없었다면 사실상 발생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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