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추진한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제도 아래 첫 상장예비심사 통과 사례가 나왔다. 중복상장을 추진했던 덕산하이메탈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와 다산네트웍스 자회사 DTS(디티에스)가 코스닥 상장 문턱을 넘었다. 이런 가운데 토종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경영인인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전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광범위한 중복상장 금지 정책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는 전날(20일) 덕산하이메탈 자회사 덕산넵코어스와 다산네트웍스 자회사 DTS에 대한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거래소는 두 회사가 영업·경영 독립성을 확보했고 일반주주 보호 절차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 절차를 거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심사는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지난 6일 발표한 중복상장 제도 개편 이후 처음 이뤄진 사례다. 금융당국은 자회사 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되 사업 독립성과 주주 보호가 충분히 확보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모회사는 자회사 상장이 일반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상법상 감사위원 선임과 유사한 '3%룰' 방식으로 일반주주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덕산넵코어스 상장 안건을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72.8%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다산네트웍스도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DTS 상장 안건을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46.5%, 의결권 행사 주식 기준 90.3%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한편 DTS의 예심 통과 이후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범위한 중복 상장 금지라는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 회장은 벤처기업협회 회장(2012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2013)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남 회장은 "덕산과 다산 케이스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LG엔솔의 쪼개기 상장과는 거리가 있어서 이번에 잘 비켜갔다"면서도 "투자자 보호라는 선의에서 비롯된 정책들이겠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온 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뿌리채 뒤흔드는 듯한 작금의 정책들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동양그룹 계열사였던 DTS 군산공장을 23억원에 인수한 뒤 그룹 차원의 500억원이 넘는 증자와 지원을 통해 연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대기업 집단의 경영 방식을 꼭 악마적으로만 보는 경영 문외한과 사이비들의 목소리는 자제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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