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페이스X, 매출 92% 뛰었지만 '주가 급락'…AI 투자 부담

  • 상장 후 첫 분기 매출 78억달러…스타링크 가입자 1200만명

  • AI 시설·장비 투자 21배 급증…머스크 "엔비디아 칩만 사용"

  • AMD 주가도 8% 넘게 하락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처음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적자도 크게 줄였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인공지능(AI)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시설·장비 투자액이 급증한 여파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크게 주저앉았다.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78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순손실은 5억4100만달러로, 1년 전(10억800만달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영업손실도 9억7000만달러에서 1억4300만달러로 축소됐다.
 
실적 성장은 스타링크가 주도했다. 스타링크를 포함한 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한 42억9100만달러로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당 사업 영업이익도 79% 늘어난 16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주 발사와 AI 사업이 아직 영업적자를 내는 가운데 스타링크가 회사 전체 수익성을 떠받친 것이다. 스타링크 가입자는 12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었다. 항공기와 선박, 기업·정부 분야로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면서 기업·정부 대상 매출도 108% 증가했다.
 
반면 가입자 한 명에게서 거두는 월평균 매출은 85달러에서 66달러로 22%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낮은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영향이다.
 
머스크 스페이스X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을 추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V3 위성 한 대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은 기존 위성 대비 10배가량 많다. 머스크 CEO는 “위성 발사량까지 늘리면 스타링크의 전체 통신 용량을 최대 100배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가가 스타링크의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안에 V3 위성 최소 1000기를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약 250% 증가한 25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우주 발사 사업 매출 9억62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한 AI 사업의 영업손실은 12억5700만달러에 달했다.
 
AI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부담도 빠르게 커졌다. 스페이스X가 2분기 시설과 장비에 투자한 금액은 183억6900만달러로 1년 전 28억2500만달러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 사업에 투입된 금액만 158억28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86%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7억49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21배로 불어난 규모다.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스크 CEO도 “누구보다 빠르게 대규모 AI 컴퓨팅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스페이스X의 AI 데이터센터를 엔비디아 ‘블랙웰’ 칩 기반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AMD 칩을 추가 구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이날 AMD 주가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에도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 9.4% 상승했지만,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7.5% 하락했다. 매출 증가와 적자 축소에도 막대한 AI 투자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과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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