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 '제재·전쟁'에 흔들…국영석유회사 계좌까지 동결

  • NIOC, 국부펀드에 약 170억달러 빚

  • 이란 대통령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이란 경제 핵심 자금줄인 국영석유회사(NIOC)가 미국 제재와 전쟁 장기화로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로 규정했다.
 
5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산업광물은행은 최근 갚지 못한 빚을 이유로 NIOC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해당 부채 규모와 동결된 계좌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NIOC가 일부 빚을 갚는 시기를 내년 말까지 미룰 수 있도록 한 이란 예산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NIOC가 이란 국부펀드인 국가개발기금(NDF)에 진 빚도 약 17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한다. 메흐디 가잔파리 NDF 의장은 “이란 최대 유전 가운데 하나인 아자데간 유전 개발이 늦어지면서 유전 수익만으로는 빚을 갚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잔파리 의장은 “다른 유전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빚을 돌려받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실제로는 상환 시기를 미루는 조치만 반복되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고 상황이 정상화돼야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IOC는 미국 제재로 해외 투자와 자금 유입이 막히자 유전 개발에 필요한 돈을 NDF 등 국내 기관에서 마련해왔다. 이 과정에서 NIOC 부채가 늘고 국부펀드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NIOC의 자금난은 제재와 전쟁으로 악화한 이란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날 국영방송 IRIB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슬람혁명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제재가 은행과 금융거래 전반으로 확대된 데 이어 군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며 “외부 압박이 국민 불만을 키워 반정부 시위를 유도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이 지금까지 위기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단결 덕분”이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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