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행정을 대전환하는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만들겠습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0일 대전 KAIST 본원 대강당에서 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한 배 총장은 이날 취임사로 '연속과 혁신'을 대학 운영의 핵심 철학으로 제시하고 AI를 중심으로 대학 교육·연구·행정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는 2031년 개교 60주년까지 KAIST를 '기본이 강한 글로벌 선도 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모두를 위한 AI(Beyond AI) △연구·창업 혁신(Beyond Laboratory) △효율적인 대학(Beyond Barriers) △탄소중립·지속가능성(Beyond Carbon) △글로벌 연결(Beyond KAIST) 등 5대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가장 먼저 교육 전반을 AI 시대에 맞게 개편한다. 배 총장은 AI를 특정 전공 분야를 넘어 일반 기술이자 문명의 도구로 규정하고 기초학문과 AI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전 교과목에 AI 활용 등급을 부여한다. AI 활용 수준에 따라 AI 없이 진행하는 기초교육부터 AI를 직접 설계하는 AI 주도 교육까지 교육과정을 3단계로 구분한다. 기존 교육과정도 유기적으로 재설계하고 수업과 학습, 평가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교수법을 개편할 계획이다.
배 총장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AI 활용 학습 설계가 AX 교육 혁신의 시작"이라며 "모든 교수의 전공 강점이 AI와 결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 연구도 강화한다. AI 원리 분야와 함께 로봇과 자율주행, 제조 등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연구를 확대해 산업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자와 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기술 연구도 확대한다.
연구 분야에서는 'AI 자율랩' 구축을 추진한다. 장기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면서 대형 연구 기획과 딥테크 중심 국가전략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엔비디아와 협력과 같은 산업체 위성연구실 및 협력연구센터 유치도 늘린다.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과정에 AI를 접목한 AI 자율랩도 구축할 계획이다.
창업 교육도 확대한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특화 창업교육을 신설하고 창업 동문과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교육·실습 중심의 창업교육 모델을 구축한다. KAIST가 기존에 구축한 창업교육 체계를 고도화해 글로벌 창업 선도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행정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디지털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학생과 교수의 교육·연구 몰입도를 높이고 AI 혁신에 앞장서는 직원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학과와 학문 간 장벽도 낮춰 융합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우수 외국인 학생의 복수학위제 참여를 확대하고 학위논문 심사에 해외 석학을 참여시키는 한편 글로벌 자문단 구성과 국제공동연구, 글로벌 딥테크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한다.
배 총장은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이라는 비전과 창의·도전·배려의 핵심가치를 지켜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이라는 새로운 목표로 나아가는 혁신을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많은 꿈이 있고 오는 2031년, 개교 60주년에는 이 많은 꿈도 이뤄낼 것"이라며 "널리 듣고 치열하게 행동하는 총장으로 구성원을 밀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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