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참모들에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연다면 핵 문제에 대한 별도 합의 없이도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을 협상 핵심 목표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핵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자 최근에는 세계 원유 수송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데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에 영구 종전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해협 통행 방식을 놓고도 양측 입장 차가 크다. 이란은 미 군함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제한하고 상선에는 통행료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이란이 선박 통행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보고 있다.
WSJ는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의지가 강하다고 보고 협상에서 더 강경하게 나오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레고리 브루 유라시아그룹 이란 전문가는 “이란은 트럼프가 전쟁에서 빠져나오길 원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그래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요한 과제다. 이란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상선 운항이 위축되면서 국제유가와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2달러로 1년 전 3.16달러보다 약 27% 높았다. 중간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가를 낮추고 전쟁 종식 성과를 내세울 필요성이 커졌다.
백악관은 대이란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이 지난해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을 파괴한 만큼 이란이 자신의 임기 중 핵 프로그램을 복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계속 억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상선 운항까지 정상화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의 휴전을 장기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요구하는 동결자산 해제 등은 여전히 합의의 걸림돌이다. WSJ는 미국이 동결자산 일부를 풀어주지 않고서는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