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상원 법사위원장이 집에서 1970년대식 진공청소기를 49년 동안 사용한 사실이 전해졌다. 일반 진공청소기의 몇 갑절이 넘는 사용 기간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93세인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은 8일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49년 된 청소기 '베스'의 은퇴를 알렸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이제 베스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면서 "(사진 속) 검은색 (그을음은) 전기 스파크 때문에 생긴 것이고 더 이상 쓰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청소기에 대해 "충실한 일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슬리 위원장의 진공청소기는 1970년대 후버 브랜드 제품이다. 제품은 처음에 그래슬리 위원장의 처가에서 15년 사용됐고, 그 이후 그래슬리 위원장이 34년 사용했다고 한다. 베스라는 이름은 그래슬리 위원장의 전직 상원 의원실 참모의 이름에서 따왔다.
베스 청소기는 그래슬리 위원장의 소셜 미디어 메시지에도 자주 등장했다. 첫 등장은 2018년으로 추정된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그래슬리 위원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 이때 "(부인) G 여사와 딸 웬디가 농장에서 30인분 식사를 준비하고 있고, 나도 내 가사 분담을 시작한다. 이게 내 (진공청소기) 기기 베스"라고 적었다. 그는 또 2022년 크리스마스에는 "충실한 베스가 3시간 동안 일해 25~30명 가량의 그래슬리 가족을 위한 청소를 마쳤다"고 했다.
2024년 후버 브랜드 측이 블로그를 통해 밝힌 자사 진공청소기 사용 연한은 대개 무선 기종이 평균 5년, 유선 기종은 8년이다. 그래슬리 위원장의 유선 기종은 6배 긴 기간 사용된 셈이다. 후버를 소유한 테크트로닉인더스트리 측은 NYT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베스의 '사망' 소식에 정치인들의 코멘트도 이어졌다. 팀 스캇(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은 "(진공청소기를) 잃어 유감이다"면서 "그들은 이전처럼 (튼튼하게) 만들지 않는 것 같다"고 적었다. 조시 터럭 아이오와 주하원의원은 "상원의원님, (진공청소기를) 잃은 것은 유감"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미 정치권에서 그래슬리 위원장은 검소한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 라디오아이오와에 따르면, 그래슬리 위원장은 지난 7월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 당시 소셜미디어에 올린 추모 메시지에서 자신의 검소함을 두고 '셀프 디스'하기도 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내가 얼마나 검소한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좋아했다"면서 "내 지갑을 열면 먼지와 이끼가 (털어서) 나올 것이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 지역신문인 더모인레지스터는 그래슬리 의원이 아이오와주 수시티에 있는 한 지역구민의 제안을 받아들여 후버 브랜드의 새 진공청소기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