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가파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자본력을 키우며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자기자본도 4조원 중반까지 확대됐다. 2028년 초대형 IB 진입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오너 3세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의 성장 전략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1억원 대비 165.2% 증가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9위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9위로 순위 자체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순이익 규모는 1년 만에 2.7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이 2조90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조7311억원), 키움증권(1조1580억원)이 뒤를 이었다. 대신증권은 4033억원으로 하나증권(2731억원)을 앞섰다.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이익 증가폭은 두드러졌다.
특히 2분기 실적 개선세가 가팔랐다. 대신증권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2%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3207억원으로 196.0%, 당기순이익은 2578억원으로 242.8% 늘었다.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수수료와 신용공여수익이 확대된 데다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대신F&I와 대신저축은행 등 계열사도 고르게 성장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초대형 IB 도약의 기반이 되는 자본력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말 대신증권의 연결 자기자본은 4조5570억원으로 3월 말 4조2501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늘었다.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추진하면서 자본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3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2조8532억원으로 종투사 지정 요건인 3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2024년 3월 23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3조원 요건을 갖췄고, 같은 해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대신증권의 다음 목표는 초대형 IB다. 회사는 2028년 초대형 IB 진입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를 '자본 확대 기간'으로 설정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2030년까지 수익성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향후 추가 자본 확충 계획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 창업주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아들로 오너 3세다. 그룹의 성장 전략을 이끌고 있는 양 부회장에게 초대형 IB 진입은 대신증권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올해 가파른 실적 개선으로 이익 창출력이 높아진 가운데 자기자본까지 4조원 중반으로 올라서면서 초대형 IB 전략에도 힘이 붙고 있다. 향후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대형 증권사와의 자본력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양 부회장의 '초대형 IB 점프업'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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