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유증 주의보] "정정 또 정정" 유증심사 강화에…딜 주관사 대형사 대신 중소형사로 이동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금융당국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를 강화하면서 유상증자 주관 시장의 판도도 달라지고 있다. 정정 요구가 반복되면서 딜 일정이 지연되거나 증자 자체가 철회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대형 증권사들이 수익성과 리스크를 따져 유상증자 딜을 선별적으로 수임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 기업 등을 중심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관·인수 참여가 늘면서 유상증자 시장의 무게중심이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올해 1월부터 8월 25일까지 공시된 코스닥 기업의 증권신고서(지분증권)를 집계한 결과, 유상증자와 관련해 첫 신고서가 제출된 건은 총 33건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유상증자를 추진할 때는 모집·매출 대상 증권의 종류와 규모 등에 따라 증권신고서(지분증권)를 제출해야 한다.
 
분기별로 보면 유상증자 주관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참여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1~3월)에는 대형 증권사가 대표주관을 맡은 유상증자가 3건, 중소형 증권사가 맡은 건이 2건으로 대형사가 소폭 앞섰다. 2분기(4~6월)에는 대형사 9건, 중소형사 13건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중소형사가 대형사를 웃돌았다. 3분기(7월1일~8월25일) 들어서는 대형사 주관 건수가 1건으로 줄어든 반면 중소형사는 5건을 기록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기조 속에서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심사가 강화되면서 증권신고서 작성과 정정 대응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이 늘어난 데 비해 수익성은 낮아지자 대형 증권사들이 유상증자 딜을 선별적으로 수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증권사별로 보면 7월 이후 공시된 증권신고서 기준 SK증권의 주관 건수는 4건에 달했다. SK증권은 유상증자 주관을 주요 영업 분야 가운데 하나로 삼고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수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시장의 규제 강화가 대형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중소형사에는 새로운 영업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권익 보호와 관련한 심사 기준이 과거보다 엄격해지면서 유상증자 목적과 자금 사용처 등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소명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에도 정정 요구가 반복되거나 일정이 지연될 수 있어 대형사들은 리스크가 큰 딜을 선별적으로 맡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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