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심리 AI로 잡는다…한은 '新뉴스심리지수' 공표

  • 1일부터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수록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 언어모형을 활용해 경제뉴스에 담긴 심리를 보다 정교하게 포착한 '신뉴스심리지수(신NSI)'를 개발해 이달부터 공표한다. 신NSI가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 공식 심리지표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데다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돼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은은 1일 언어모형을 활용한 새로운 뉴스심리지수 산출 체계를 개발하고 9월부터 공표한다고 밝혔다. 신NSI는 별도의 보도자료 없이 매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수록된다.

신NSI는 기존 뉴스심리지수(NSI)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NSI는 2022년 2월부터 실험적 통계로 공표돼 왔지만, 자연어 처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신 언어모형이 단순히 특정 단어나 문장 일부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기사 전체의 맥락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새 지수의 핵심은 실제 국내 경제활동과 연관성이 높은 뉴스만 골라내는 것이다. 한은은 경제뉴스를 수집한 뒤 본문을 전처리하고 경제정보 포함 여부를 판단한 뒤 경제정보가 나타나는 시점을 현재와 미래로 분류한다. 이후 문장을 표본 추출해 긍정·부정·중립으로 감성을 분류하고 지수를 산출한다.

특히 한국어에 특화된 사전학습 언어모형을 미세조정해 국내 경제와의 연관성 판단과 시점 분류, 감성 분석에 적합한 모형을 구축했다. 감성 분석에 활용하는 문장 표본도 기존 1만개에서 2만개로 늘렸다. 긍정·부정 문장만 반영했던 기존 산출식과 달리 중립 문장까지 포함해 지수를 산출하도록 바꿔 지수 왜곡 가능성도 줄였다.

 
신뉴스심리지수 산출 체계 사진한국은행
신뉴스심리지수 산출 체계. [사진=한국은행]

이렇게 만들어진 신NSI는 기존 NSI와 유사한 경제심리를 포착하면서도 공식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성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NSI는 소비자심리지수와 경제심리지수에 1개월 선행할 때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고, 기업심리지수와는 2개월 선행할 때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기존 NSI보다 공식 심리지표에 대한 선행성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뉴스심리는 실제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심리가 개선되면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었지만 그 효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 소멸했다. 반면 투자에는 뉴스심리 개선에 따른 투자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차가 상대적으로 길고, 효과도 7~8개월가량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신NSI가 경기판단을 위한 정보변수로서도 유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기존 NSI뿐 아니라 소비자심리지수보다 경기판단에 더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에 담기지 않는 추가적인 경기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물지표가 공표되기 전 경기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도가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병재 한은 통계연구팀 팀장은 지난달 신NSI 흐름에 대해 "7월보다 살짝 올랐다"며 "수출이 계속 좋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그동안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7월보다 상향 안정화되고 환율도 하향 안정화된 점이 반영되면서 7월보다 조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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