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타 도시 간 외국인 62%는 '부산행'…야놀자리서치 "공항 배후권 재정의 필요"

  • 외래객 수도권 집중 완화·지역 관광 활성화 위해 '경상권 이중 관문' 활용 필요

  • 인접 지역과 연계된 광역 인바운드 관광 허부 육성 구상 제시

대구공항 월별 국제선도착 수요 추이 사진야놀자리서치
대구공항 월별 국제선(도착) 수요 추이. [사진=야놀자리서치]
 
빠르게 증가하는 외래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구공항을 '경상권 이중 관문'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행정구역에 얽매이지 않고 실제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흐름을 반영해 부산 등 인접 지역과 연계된 광역 인바운드 관광 허브로 육성하자는 구상이다.

야놀자리서치가 1일 발간한 '인바운드 관광 관점에서 본 대구공항의 역할' 브리프에 따르면 대구공항의 국제선 도착여객 규모와 외국인 입국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월간 국제선 도착여객이 10만명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2023년 이후로는 대체로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비중 역시 과거 일부 시기 40%를 웃돌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20% 안팎에 머물며 아웃바운드 수요에 상대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25~2026년 기준 약 16개 국제선 노선 대부분을 저비용항공사(LCC)가 담당하며 내국인 단기 레저 중심 구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이동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구공항의 잠재력은 대구·경북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2025년 통신 단말 이동경로 기준 대구에서 주요 외부 도시로 이동한 외국인 관광객 중 부산으로 향한 비중이 62.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경주(15.1%), 울산(13.0%), 포항(6.6%), 안동(2.9%) 순이었다.

야놀자리서치는 "대구에서 다른 주요 도시로 향하는 외국인의 60% 이상이 부산이라는 특정 거점과 강하게 연결된 '축형' 이동 구조를 보인다"면서 "반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은 경주(20.1%), 울산(19.7%), 대구(17.6%), 창원(16.9%) 등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는 '분산형' 이동 구조가 나타났다. 대구와 부산이 서로 분리된 목적지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여행 동선 속에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러한 이동 구조와 맞물려 김해공항의 수용력 한계가 대구공항의 광역적 역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2025년 기준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약 1044만명을 기록하며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노선 확장이 쉽지 않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목표가 2035년으로 연기되면서 KTX로 동대구와 부산이 약 1시간 거리로 연결된 대구공항이 경상권 국제선 수요를 보완할 사실상 유일한 대안 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후속 이동지역 사진야놀자리서치
대구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후속 이동지역. [사진=야놀자리서치]
 
야놀자리서치는 이를 일본 간사이 지방의 모델에 빗대어 설명했다. 세계적인 관광권인 간사이 지방이 오사카 간사이 공항과 고베 공항이라는 두 개의 관문을 통해 입국객을 주요 관광지로 분산시키는 것처럼 경상권 역시 김해공항을 해양 관광 관문으로 대구공항을 내륙 관광 관문으로 기능 분담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야놀자리서치는 성공적인 '경상권 이중 관문 전략' 실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업계 등 각 주체별 정책적 접근 방식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중앙정부에는 공항 배후권을 행정구역이 아닌 외국인의 실제 이동권 기준으로 재정의할 것을 제안했다.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을 추진할 때 대구공항의 편익이 대구·경북을 넘어 경상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효과를 반영하고 가덕도신공항 개항 이전의 공급 제약 시기에 대구공항을 보완 관문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대구 IN→부산·경주·울산'으로 이어지는 실제 관광 동선을 전제로 한 광역 연계관광 상품 개발과 공동 마케팅 추진을 해법으로 내놨다. 특히 대구시를 향해서는 잠시 거쳐 가는 단순 환승지를 넘어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한 관광 목적지로 도약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를 향해서는 초광역 동선을 겨냥한 상품 및 네트워크 재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항공사와 여행 플랫폼이 대만·중화권 등 인바운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특화 노선을 발굴하고, '대구 IN·부산 OUT'과 같은 멀티시티(오픈조) 상품으로 초광역 관광 동선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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