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같은 지역 내에서도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이른바 '상급지'로 주택 수요가 쏠리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무분별한 주택 추가 매수와 갭투자가 어려워지자 실수요자들이 한 채를 고르더라도 주거 여건과 자산가치가 검증된 곳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추가 지정했다.
금융 규제도 강화됐다. 주택 가격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차등 적용하는 한편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에는 스트레스 금리 하한을 적용했다. 올해 들어서는 다주택자의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제한하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을 15%에서 20%로 높이는 등 가계부채 관리 강도도 높였다.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자들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한 채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교통과 학군, 상업·문화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거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청약 시장에서도 같은 지역 내 입지에 따른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5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공급된 '더샵 송도그란테르'는 1순위 청약에서 5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연수구의 동춘동에서 공급된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0.3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입지에 따른 가격 차이도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전용 84㎡는 올해 3월 5억5000만원에서 7월 5억9000만원으로 거래 가격이 올랐다. 성성지구 중심에 위치해 성성호수공원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가격 방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천안시 동구 두정동 '힐스테이트 두정역' 전용 84㎡는 6월 5억6200만원에서 7월 5억2000만원으로 거래 가격이 낮아졌다. 동일 생활권에서도 입지와 인프라에 따라 가격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의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한 채를 선택할 때도 입지와 주거 편의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분위기"라며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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