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12일 만장일치로 채택한 공동 성명은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해서 고조되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최대한으로 자제하고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콩 아시아연구센터의 펑녠(彭念) 주임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전쟁 문제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릭스는 두 중동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데 성공했다"며 "공동 성명에 대해 조직 내부의 결속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펑녠 주임은 "브릭스가 앞으로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시에 앞으로 서방의 브릭스에 대한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브릭스연구센터 주임인 란칭신(藍慶新) 교수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브릭스가 글로벌 사우스의 발전 회복력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회원국마다 발전 단계와 경제구조가 다른 만큼 무역·투자·금융·인프라·과학기술 등 실질 협력을 통해 공통의 이익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외교학원의 란지쥔(冉繼軍) 교수 역시 "브릭스가 외교장관회의, 안보 담당 고위대표회의, 경제·무역 장관회의뿐 아니라 의회·싱크탱크·기업계 협의체 등 다층적인 협력 구조를 이미 갖추고 있으며,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난징대학 주펑(朱鋒) 교수는 "인도의 대중국 불만이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았고 주요 회원국 사이의 지정학적 경쟁도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3일 정상회의에서 "기술과 핵심 광물의 무기화는 우리의 공동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상하이 국제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류쭝이(劉宗義)는 "지정학적 신뢰는 여전히 주요 약점으로 남아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 사이의 신뢰가 문제"라며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브릭스 내 최대의 문제점"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부교수 뤄밍후이(駱明輝)는 "중동 국가들이 브릭스를 서방 안보체제의 대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들 국가가 브릭스에서 기대하는 것은 시장 접근과 무역 확대, 경제적 기회, 외교적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니루파마 라오 전 인도 외교부 차관은 "내년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중국이 브릭스의 정치적 협력을 강화하려 하겠지만, 인도는 브릭스가 중국 주도의 지정학적 블록으로 변하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치티그 바즈파이 선임연구원은 "브라질과 인도가 브릭스를 경제 중심의 협력체로 보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성격이 강한 조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회원국마다 브릭스의 지향점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했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한 신흥 경제국 모임이다. 2024∼2025년에는 이란,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가 잇달아 가입했고 현재는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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