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CNBC 인터뷰에서 전날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오는 11월 10일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이 회담의 초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가을 이후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그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무역휴전 연장이 이미 합의된 것은 아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양국이 휴전 연장 조건에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연장 기간으로는 3~6개월을 거론하면서도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장기간의 연장보다 몇 달 단위의 단계적인 합의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합의 이행 여부를 그때 그때 점검해야 한다"며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중국이 불확실성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시점에서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 측의 설명이다.
관세를 낮추는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미국은 농산물과 에너지, 의료기기 등의 중국 수출 확대를 원하고, 중국산 소비재 등 일상용품의 미국 수입 확대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AI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협력이 모색됐다. 양측은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AI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로 통보하는 '사고 통보 메커니즘'을 검토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 1·2위 AI 강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두 달 뒤 중국 선전(深圳)에서 AI 안전 관련 후속 회의를 열기로 했다. 반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AI 반도체 수출통제를 완화할 것인지 여부는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그리어 대표가 밝혔다.
한편, 20일 8시간여 회담을 나눈 미중 양측은 현재 실무적인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혹은 23일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가 다시 대면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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