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2일 발표한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성과와 시사점'에서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첫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협력이 정상급 협의체로 제도화됐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은 정상회의를 2년 주기로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는 해에는 기존 외교장관급 협의체인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열어 직전 정상회의 합의 이행을 점검하고 차기 정상회의 의제를 마련한다. 외교차관급 고위관리회의는 정상회의 준비를 담당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장관 협의체를 신설하고 산업·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에는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하고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한 협의도 추진한다. 의료제품과 화장품 등 제조업 분야의 규제 협력과 지식재산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신도시 등 도시개발과 생산시설, 인프라 건설 분야의 협력과 함께 종자·저장·기계화·가공 및 스마트 양식 등 농축수산업 기술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AI와 과학기술, 기후·환경 분야도 새로운 협력 의제로 포함됐다. 양측은 '한·중앙아 미래 AI 및 과학기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를 채택하고 AI·과학기술 분야 정책과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탈탄소 녹색전환과 대기질 개선, 물 공급, 폐기물 관리 등과 관련한 다자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김경민 KIEP 전문연구원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급 다자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역 공통 현안은 다자 차원에서 대응하면서 국가별 수요에 맞는 협력을 양자 차원에서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협력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KIEP는 무역·투자와 에너지·핵심광물, 교통·물류, AI·과학기술 등 협력 의제를 단기·중기·장기 과제로 구분하고 사업 추진 여건과 준비 수준에 따라 후속 조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프라와 에너지, 핵심광물 개발은 장기간의 투자와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책금융과 국제금융기구를 연계한 재원 조달 구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문연구원은 "정상외교에서 논의된 협력 과제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정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후속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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