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면서 기존에 20주 미만으로 보유한 투자자들이 단주를 처분할 수 있도록 시간외 종가매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매매수량 단위 확대 세부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요건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매매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통상적인 발행가격인 1만∼2만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행·유통돼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원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당국은 이 같은 구조가 소액·단기매매를 부추겨 시장 과열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매매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할 경우 기존에 20주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가 해당 물량을 처분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당국은 20주 미만 단주를 일정 기간 시간외 종가매매를 통해 장내에서 처분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일반 정규장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는 처분할 수 없는 1∼19주 규모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정규장 이후인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시간외 종가매매를 통해 당일 종가로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시간외 종가매매는 당일 종가라는 하나의 가격으로만 매매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투자자 불편을 줄이고 제도 변경을 충분히 안내하기 위해 매매수량 단위 확대 시행 전 수개월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외 종가매매를 통한 단주 해소 기간이 종료되면 이후에는 증권사에 단주 매수를 청구하는 방식으로 개별적인 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월 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발표 이후 관련 시장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상장일인 지난 5월 27일 4조4000억원에서 6월 25일 16조5000억원까지 급증했지만 최근에는 6조∼7조원대로 줄었다.
거래대금도 지난 6월 말 19조4000억원까지 늘었다가 최근에는 5000억∼8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이 진정되면서 증시 변동성도 낮아졌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6월 29일 96.9%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2일 기준 41.0%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9차례, 사이드카가 49차례 발동됐지만 서킷브레이커는 7월 29일, 사이드카는 8월 20일 이후 현재까지 추가 발동이 없었다.
코스피가 지난 2일 7000선을 탈환한 가운데 최근에는 중·소형주로도 매기가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 현상도 완화됐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6월 말 57.1%에서 지난달 말 50.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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