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시설 가동 이후 방류수가 안성 고삼저수지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지난 8월 26일과 9월 2일, 3일 세 차례에 걸쳐 이천 SK하이닉스 인근 죽당천과 용인 한천, 고삼저수지의 수질을 조사했다.
한천은 현재 BOD 기준 Ⅰ등급, 고삼저수지는 TOC 기준 Ⅲ~Ⅳ등급 수준으로 확인돼 농업용수 이용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죽당천에서는 조사한 9개 항목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지만, 별도 국내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방류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복하천보다 높은 농도를 보였다.
복하천의 염소이온은 평균 71㎎/L, 황산이온은 평균 32㎎/L 수준이었지만 SK하이닉스 방류구 하류에서는 두 항목 모두 이보다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다만 FAO 지침은 작물과 토양, 관개방식 등을 함께 고려하는 참고 기준으로, 이번 조사만으로 농작물 피해나 농업용수 부적합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자연수에도 흔히 존재하는 성분으로 일반적인 유해화학물질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토양이나 작물, 관개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간 대규모로 유입되는 경우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먹는 물에 대해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기준이 마련돼 있으나 하천이나 호소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경우 적용하는 별도 기준은 없는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8월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용인 SK하이닉스 통합환경사업장의 허가배출기준보다 강화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을 적용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으며 별도 기준이 없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에도 사업장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삼저수지와 주변 하천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가 차원의 관리기준이 조기에 마련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도 제공할 계획이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천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염소·황산이온이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된다면 이에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이 지역에 대한 수질을 조사해 최적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초자료를 충실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지난 7월과 8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 사용과 방류수 문제를 두고 공정수 재이용률을 높이고 폐수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업 측의 추가 대책을 요구했다.
경기도도 지난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찾아 방류수 이동 경로와 고삼저수지까지의 수질관리 계획을 점검하면서 기업 측에 방류 저감과 주민 소통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약 415만6000㎡ 부지에 조성 중이며 SK하이닉스와 50여 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가동과 지역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한편 고삼저수지를 포함한 방류수 이동 경로의 수질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농업용수·생활환경 보호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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