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새 국내 도래와 해외 고병원성 AI 증가에 대응해 국내 유입·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체계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달 25~27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0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물새류 73종, 5만7036마리가 관찰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할 수 있는 한강하구·시화호·삽교호 등 3개 지역에서는 전체 물새류가 1만5606마리에서 2만3893마리로 53.1% 증가했다.
고병원성 AI 감수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는 같은 기간 6448마리에서 1만8678마리로 189.7% 늘었다. 지난해의 약 2.9배 수준이다. 특히 시화호의 오리과 조류는 4226마리에서 1만4180마리로 235.5% 급증했다.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모두 63건 확인돼 전년보다 약 1.5배 늘었다. 철새 유입 확대와 바이러스 유형 다양화가 동시에 나타난 만큼 정부는 올겨울 위험도가 높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찰 시점을 앞당겨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기후부는 지난달부터 겨울철새 초기 기착지와 고병원성 AI 검출 위험성이 높은 22곳을 대상으로 집중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예찰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했다. 분변 채취와 폐사체 수색 등을 통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여부를 조기에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몽골·일본 등과의 국제 협력도 강화한다. 위치추적기를 활용해 철새 이동경로와 행동특성을 분석하고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분석해 유입·확산 경로와 위험성을 예측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철새 정보 알림 시스템'을 통해 전국 축산농가에 고병원성 AI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소독차량과 드론을 활용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를 소독하고 축산차량이 철새도래지 주변을 우회하도록 전국 280곳을 출입통제 구간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 해당 지점 반경 10km를 예찰지역으로 지정한다. 이후 21일 동안 사람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인근 가금농가 검사와 집중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아직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이지만 오리과 조류가 크게 증가하고 해외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이 늘고 있다"며 "올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한 만큼 철새의 국내 이동과 바이러스 검출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10월부터 겨울철새 도래가 본격화되면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도 더욱 커진다"며 "가금농가에서는 농장 주변 경운과 외부 사람·차량 출입 차단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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