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도 속 SK·LG·현대 등 총출동…누리호 5차 '우주 드림팀' 뜬다

  •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 실제 발사운용 참여

  • LG, 우주서 기술 실증…현대重, 발사대시스템 총괄

지난 5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누리호 발사대 이송 준비 작업이 수행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5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관계자들이 누리호를 발사대로 이송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7일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가 국내 기업들의 우주기술을 실제 검증하는 무대로 활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전반을 이끄는 체계종합기업으로 발사체 제작을 넘어 발사운용까지 역할을 넓히는 가운데 LG,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등도 부품 실증과 발사 인프라 구축 등에 참여하며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4차에 이어 5차 발사에서도 체계종합을 맡아 참여 업체 관리부터 단 조립, 전기체 조립까지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다. 누리호 1~3차 발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제작을 주도했다면 4차부터는 민간 기업이 제작 전반을 맡는 구조로 전환됐다. 5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에 이어 실제 발사운용에도 참여한다. 4차 발사 당시 항우연 연구진이 담당했던 주요 콘솔 운용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이 직접 참여하면서 민간에 대한 기술 이전 범위가 제작에서 발사운용으로 확대됐다.

기업들의 역할도 다양해졌다. LG는 이번 발사를 우주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 실증의 장으로 활용한다. LG전자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해 배터리 셀과 통신 모듈용 안테나, 카메라 모듈 등 부품 5종을 실제 우주환경에서 검증한다. LG는 지난해 누리호 4차에 LG이노텍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데 이어 5차부터 실증 부품과 참여 계열사를 늘리고 있다.

LG가 기존 양산 기술을 우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의 우주 적합성 검증에 나선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는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위성에 탑재돼 방사선과 진공,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실제 우주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지상 시험을 넘어 실제 우주 비행 이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로템 등은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지상 인프라와 추진기관 분야에서 역할을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은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의 지상기계설비(MGSE), 추진제공급설비(FGSE), 발사관제설비(EGSE) 등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구축했으며 이번 5차 발사에서도 발사대시스템 총괄 운용을 맡는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을 기반으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등 차세대 추진기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위성 분야에서 우주산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초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위성 플랫폼 라인업을 확대하고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등을 통해 위성 제작과 데이터 활용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발사체를 중심으로 형성된 우주산업의 가치사슬이 위성·부품·인프라·데이터 활용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번 누리호 5차 발사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300여 개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참여한다. 발사체 제작에 필요한 부품 공급부터 위성 제작, 발사 인프라, 우주환경 실증까지 기업들의 역할이 세분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5차는 발사체 제작을 민간에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발사운용부터 우주환경에서 기술 실증까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민간 기업의 참여 범위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는 발사체뿐 아니라 위성, 부품, 지상 인프라 등 각 분야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세분화되면서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도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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