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청, 함정 워터제트 침수사고 '사후 수리'에서 '사전 예방'으로…7척 파공 제로

  • 초음파 두께측정으로 취약부위 단계별 관리…수리비 최소 1억 2천만 원 절감, 가동률도 높여

동해해경청 중대형 함정 7척 워터제트 추진기 침수사고 예방정비 관리 시스템 개발 특수공구 활용 정밀검사 모습 사진동해해경청
동해해경청, 중대형 함정 7척 워터제트 추진기 침수사고 예방정비 관리 시스템 개발 (특수공구 활용 정밀검사 모습). [사진=동해해경청]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중대형 함정의 워터제트 추진기 해수흡입관 부식·파공으로 발생하는 침수사고를 막기 위해 '워터제트 추진기 침수사고 예방정비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함정 7척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이 생긴 뒤에 고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을 찾아내는 쪽으로 정비체계를 바꾼 것이다.
 
워터제트 추진기는 물을 강하게 내뿜어 배를 움직이는 추진장치로, 해수흡입관은 이 장치로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통로다. 동해해경청 관내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해수흡입관 파공, 즉 관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으로 인한 사고가 모두 5건 발생했다. 특히 선령이 오래된 함정에서 부식과 마모에 따른 파공 위험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에는 함정에서 수시로 육안 등 시각검사 위주로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거나 사고가 난 뒤에야 수리하는 방식으로 관리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관 내부의 마모는 놓치기 쉬워, 침수라는 위험한 상황이 닥친 뒤에야 문제를 알게 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동해해경청은 기존 관리체계를 보완하기로 하고, 초음파를 이용해 금속의 두께를 정확히 측정하고 마모도를 예측하는 초음파 두께측정 특수공구를 2026년도에 구매했다. 장비는 동해해경청 장비관리계 함정정비지원팀에 배치됐다.
 
이후 함정정비지원팀은 워터제트 해수흡입관의 두께와 부식·침식, 즉 금속이 녹슬거나 닳는 상태를 정기적으로 정밀검사하는 예방정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측정 결과에 따라 취약부위를 단계별로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약해진 부분을 용접해 강도를 높이는 보강용접 등 선제적인 정비를 실시한다. 정비체계를 '사고 발생 후 수리'에서 '사고 발생 전 예방'으로 전환한 셈이다.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점검 대상 7척에서는 현재까지 파공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 곳에서 파공이 생기면 척당 최대 약 2천만 원의 수리비가 드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억 2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한 효과를 거뒀다는 게 해경청의 설명이다.
 
해경청은 이 금액이 함정 1척당 한 곳의 파공을 예방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산정한 최소 절감액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같은 함정의 다른 취약부위에서 추가 파공이 생겨 수리비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 절감보다 더 큰 의미는 임무 수행 능력의 유지에 있다. 파공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수리에 약 5일이 걸릴 수 있어, 해당 함정은 그 기간 출동과 구조·구난 임무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 척이라도 빠지면 해상 경비와 구조에 공백이 생기는 만큼, 함정의 가동률을 높이는 일은 곧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이번 예방정비 시스템은 수리비를 아끼는 데 그치지 않고, 함정 가동률을 높여 긴급 해양사고에 대비한 구조작전 대응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부 업체나 신규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정비인력의 기술력으로 체계를 자체 개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함정의 작은 이상 징후도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찾아내는 예방정비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현장 정비인력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함정의 안전성과 가동률을 높이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대응태세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해경청은 현재 7척에 적용 중인 예방정비 시스템의 측정 결과를 계속 축적해 관리하며, 함정의 안전성과 가동률을 높이는 데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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