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드론 공격 우려에 英 배치 B-1 12대 전량 철수"

  • IRGC, 英 현지인 포섭해 기지 타격 계획…美 "병력 보호 위한 조치"

미 B-1 전략폭격기 사진AP연합뉴스
미 B-1 전략폭격기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의 드론 공격 첩보를 입수한 뒤 영국 공군기지에 배치했던 B-1 전략폭격기 12대를 전량 본토로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주말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B-1 폭격기 12대를 모두 미국으로 복귀시켰다.

이번 조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페어퍼드 기지를 겨냥해 드론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를 미 당국이 확보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당국자들은 이란 측이 기지 내 군용기를 파괴하는 동시에 미군 조종사를 비롯한 병력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페어퍼드 기지는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때 활용하는 유럽 내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다.

WSJ에 따르면 IRGC 산하 조직은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영국 국적자들을 포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공격에 앞서 기지 주변에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작전을 벌이는 등 여러 단계에 걸친 계획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미 당국자들이 이란의 공격 계획이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으로 드론을 몰래 반입한 뒤 트럭에서 발사해 전략폭격기 등을 타격한 작전을 본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B-1 폭격기 철수와 관련해 "우리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극도의 주의를 기울인 조치"라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구체적인 드론 공격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를 상대로 테러 행위를 시도하고 있다는 데 상당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란의 공격 계획 자체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페어퍼드 기지에 배치됐던 B-1 폭격기가 모두 미국으로 복귀한 사실은 확인했다.

미군이 경계한 위협은 드론 공격에만 그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에는 차량에 급조폭발물(IED)을 실어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도 미 당국에 보고됐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는 연료통을 실은 밴을 타고 런던에서 이동해 온 복면 남성 5명이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테러 행위를 모의한 혐의를 받았지만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다.

영국 정부는 이들이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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