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말년에 거주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이 ‘반값’인 203억 원에 낙찰됐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 내 가회동 177-1 주택과 주변 필지 3개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입찰에서 203억 원에 낙찰됐다.
정 창업회장은 2000년 2월 약 55억 원에 가회동 자택을 매입했다. 당시 오랜기간 거주한 청운동 자택을 떠나 가회동으로 거처를 옮긴 뒤 현대건설 사옥까지 200m 가량을 걸어서 출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저택은 지난 6월 중순 첫 입찰에 나왔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세 차례 연속 유찰됐다. 최초 감정가 392억 5774만 원의 51.7% 수준이다.
정 창업회장 별세 후 한동안 가족이 저택을 보유하다 2001년 한 사업가에게 소유권이 넘겨졌다.
북촌한옥마을 한복판에 있는 이 저택은 재계 인사들이 거쳐 간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31년부터 1988년까지 57년간 화신백화점 창업주인 박흥식이 지냈으며,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2003년부터 약 2년간 고액 월세를 내고 거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등기부상 소유주는 70대 여성 부동산 사업가인 정모 씨로, 경매는 정 씨가 금융권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서 임의경매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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