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송영숙 회장 "혼란 조속히 정리"… 임직원에 사과 편지

  • 창립기념일 맞아 사내 게시판에 글 올려

  • "전문경영인 외풍 없이 일하도록 중심 잡겠다"

  • 전문경영인 체제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페' 허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이어진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조속히 혼란을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송 회장은 최근 창립기념일을 맞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임 회장이 떠난 뒤 막대한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여러분께 면목 없는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회장은 혼란 속에서도 회사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한미 가족들이 만들어 낸 혁신의 성과는 놀라웠다"며 비만 신약 '에페'의 허가와 실적 개선을 거론했다. 이어 "각 사 전문경영인들이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중심을 잡겠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가동해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19.2% 늘었다.
 
비만 신약 개발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개발된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신약으로 당뇨병이 없는 성인 비만·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치료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에페 투여군은 40주 뒤 평균 9.7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회사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 공급을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송 회장은 "과거에 매몰돼 회사의 미래를 가로막는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하겠다"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다시 한번 과감히 도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 회장의 사과 메시지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진 가운데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일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킬링턴유한회사가 신 회장을 상대로 낸 약 600억원 규모 위약벌 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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