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 시즌] 기사회생 LG, 전자 '맑음' 화학 '흐림'...사업보고회서 성과·과제 집중 탐구

  • 19일부터 한 달간 사업보고회…내년 사업계획 및 주요 경영 현안 논의

  •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 실적 호조…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적자전환

  • 올해 정기 인사 안정에 무게…실적 부진 계열사 인적 쇄신 가능성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LG]

LG그룹이 19일부터 주요 계열사 경영 성과와 내년도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사업보고회에 돌입한다. 지난해 대대적인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이뤄진 만큼 올해 연말 인사는 쇄신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다만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화학 계열사의 부진이 엇갈리면서 경영 성과에 따른 추가 인적 쇄신 가능성도 거론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부터 약 한 달간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보고회를 주재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화학, 통신·서비스 계열사 순으로 진행된다.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 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지난해 핵심 계열사의 경영진 교체 이후 첫 성적표를 점검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교체하고 각각 류재철 사장과 김동춘 사장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디앤오 대표에는 이재웅 LG전자 부사장을 발탁했다. 

올해 계열사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다. LG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4조346억원으로 55.9% 늘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까지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4개 사업본부 모두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4% 증가했다. 3분기에는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형 아이폰용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3분기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모두 실적 개선에 힘입어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99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인 187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석화 부문에서만 2251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데다 양극재 사업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김동춘 사장 체제에서 사업구조 재편과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다음 달 정기 인사에서는 기존 경영진의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LG전자 임원 승진자는 34명으로 구 회장 취임 이후 최소 규모였다. 지난해 주요 경영진 교체와 조직 슬림화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다만 실적 부진 계열사를 중심으로 추가 인적 쇄신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수시 인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올해 인사에서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더라도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일부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례로 정기 인사를 불과 2개월 앞둔 지난해 9월 말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LG생활건강 대표로 영입하는 깜짝 인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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