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가 '조회수 맛집'?…폭동 생중계하는 틱톡커들

  • 경찰차 공격 영상 4500만 조회수…틱톡 생중계 경쟁에 AI 가짜 사진까지 확산

프랑스 시위 속 화염이 집어삼킨 리모주 시청 지붕 사진 AFP연합뉴스
프랑스 시위 속 화염이 집어삼킨 리모주 시청 지붕 [사진 AFP=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폭동과 약탈로 번진 가운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폭력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며 팔로워를 모으는 이용자들이 등장했다. 일부 영상은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사진까지 확산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9일(현지 시간) 지난 주말 프랑스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와 폭력 사태가 틱톡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프랑스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고 고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 요구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는 참가자를 55만명, 주최 측은 80만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대부분의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등 일부 도시에서는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상점 약탈, 방화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SNS는 또 하나의 현장이 됐다. 시위대의 행진부터 경찰과의 충돌, 상점 약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파됐다.

특히 틱톡에서는 수십 건의 생중계가 이어졌다. 일부 청소년과 청년 이용자들은 팔로워를 늘릴 목적으로 시위 현장을 거의 쉬지 않고 중계했다.

18일 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인근에서 약탈 시도를 촬영하던 한 청년은 시청자들에게 "구독하세요. 안 그러면 라이브를 끌 거예요. 그러면 파리 거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는 볼 수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폭력적인 장면은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독립 언론인 뤼크 오프레가 17일 레퓌블리크 광장 인근에서 경찰 차량들이 돌팔매질당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은 X에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45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다른 계정에 재게시된 영상의 조회수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리모주에서는 시청사에 침입한 폭력 가담자들이 불을 질러 건물 지붕이 무너졌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도 프랑스 안팎으로 퍼지면서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17일 파리 튈르리 정원 근처 불타는 바리케이드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17일 파리 튈르리 정원 근처 불타는 바리케이드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영상은 정치적 논쟁에도 활용됐다. 미국의 일부 우파 계정들은 폭력 장면을 이민 문제와 연결해 공유했다. 반면 프랑스 좌파 정치인들은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확산시켰다.

실제 폭력 장면 사이에는 조작된 사진과 영상도 끼어들었다. 17일 오전부터 수백 대의 트랙터가 파리로 몰려오는 것처럼 묘사한 게시물들이 퍼졌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는 분홍색 표범 의상의 시위자와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옷을 벗은 80대 부부를 묘사한 사진도 등장했다. 두 사진 모두 AI로 생성된 가짜 이미지였다.

폭력 현장을 향했던 SNS 이용자들의 관심은 이후 약탈 피해자와 복구 작업에 나선 시민들에게도 쏠렸다. 르노블에서 약탈 피해를 본 만화 전문서점 '모미 망가'의 여성 점주가 훼손된 매장 모습을 공개한 영상은 하루 만에 인스타그램에서 15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니스에서는 비디오게임 전문매장 '마이크로마니아'의 점주가 약탈자들을 막아서다 등을 가격당했다. 틱톡 이용자들은 그를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등장인물처럼 묘사하며 용기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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