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퇴임 전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추진…내년 상반기 발표 목표"

  • 합산 시총 3조7000억달러…중간선거·AI 투자 열기 둔화 변수

  • JP모건, 스페이스X 목표주가 500달러로 상향…中 규제 승인 걸림돌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내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27년 상반기까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계획을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합병 시 시가총액이 약 3조7000억 달러(약 4900조원)에 달해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전망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보한 현시점을 합병에 유리한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사는 합병 발표 목표 시점에 관한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가 합병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국의 정치적 환경 변화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중 한 곳이라도 장악할 경우 머스크와 그의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회 조사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현재의 우호적인 정치적 환경이 지속될지도 불확실하다. 금융회사 렉스파이낸셜의 빌 버밍엄 리서치 책임자는 "머스크와 그의 자문단은 분명히 지금의 기회를 활용하고 싶어 한다"며 "시기적으로 유리한 동시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20일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와의 합병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양사는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는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머스크 CEO는 이해충돌 문제를 피하기 위해 합병 논의에서 빠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금융시장 상황도 합병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8월 5일 이후 47% 상승했지만, 최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가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언스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스페이스X 주식을 거래 대가로 활용하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며 "주가가 하락하면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당국의 승인도 변수다.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미국 국방 사업과 테슬라의 중국 생산시설이 합병 심사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별도로 분리하거나 현지 컨소시엄에 운영권을 넘기는 방안도 제시했다.

주주 승인 역시 넘어야 할 과제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테슬라 지분율은 약 20%에 그쳐 테슬라 주주들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구체적인 합병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테슬라 주가에 30~35%의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머스크가 합병 기업의 의결권을 50% 이상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이같은 시나리오에 근거해 스페이스X의 목표주가를 기존 240달러에서 500달러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사업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2027년 매출 전망치도 2540억 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합병이 성사되면 머스크의 개인 자산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양사의 기업 결합으로 머스크의 자산이 11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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