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여, 이번 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눈비가 잦을 전망이다. 지난달 이례적인 10월 더위와 잦은 비도 엘니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5월 시작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한 엘니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1~17일 열대 태평양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30.0도로 평년보다 3.3도 높았다. '강한 엘니뇨' 기준인 1.5도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8~10월 이동평균 편차는 2.4도로, 자료가 남아 있는 1950년 이후 가장 컸다. 엘니뇨가 강했던 1997년과 2015년 기록도 넘어섰다. 이번 엘니뇨는 12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가 나타나면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생긴다. 그 가장자리를 따라 덥고 습한 남풍이 들어오면서 기온이 오르고 비가 많아진다. 기상청은 11~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봤으나 겨울 날씨는 북극 해빙 같은 다른 요인의 영향도 받는다며 최신 예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엘니뇨 영향은 10월 날씨에서도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가 전한 기상청 기후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8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1973년 이후 10월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2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1도까지 올라 10월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10월 하순에는 찬 공기가 자주 내려와 기온이 크게 출렁였다. 전국 일평균기온은 18일 19.8도에서 22일 9.8도로 10도나 떨어졌다. 강수량은 108.5㎜로 평년의 1.7배였다. 기상청은 엘니뇨로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해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온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엘니뇨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연합뉴스는 3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진의 분석을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엘니뇨가 내년 미국 물가를 최대 1%포인트(p)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올해 엘니뇨에 이어 내년에 라니냐가 나타난다는 가정에서 나온 결과다. 연구진은 엘니뇨가 올해 4~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약 0.3%p 높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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