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OLED 추격에 정부 3689억 투입…삼성·LG 기술 경쟁력 뒷받침

  • 2027년부터 아산에 국가연구플랫폼 구축…시제품 검증 기간 6개월→1개월 단축

  • XR·로봇용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지원…국내 소부장 기술 경쟁력 강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추격에 대응해 정부가 3689억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 시설 구축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시설과 차세대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연구개발 기반을 강화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첨단 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 구축사업'이 전날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정부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국비 2789억원을 포함해 총 3688억7000만원을 투입한다. 충남 아산에 첨단디스플레이연구원을 설립하고 20개 핵심 기술개발 과제를 추진한다.

정부가 연구 기반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추격이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매출 기준 합산 점유율은 64.0%였다. 2020년 85.5%에서 크게 낮아졌다. 다만 2024년 62.3%보다는 상승하며 중국과의 경쟁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국내 기업들도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입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넘어 노트북과 태블릿 등으로 OLED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7월 국민성장펀드 지원금융 1조5000억원과 자체 재원 1조5000억원을 결합한 총 3조원 규모의 OLED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국가 연구플랫폼은 대기업의 생산라인 투자와 달리 중소·중견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체 연구시설 확보가 어려운 기업들이 패널 설계부터 제작과 검증까지 공동 연구시설을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아산에 들어설 연구원을 기존 천안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등과 연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제품 검증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여 새로운 소재와 공정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연구 분야도 기존 OLED의 성능 개선에서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대된다. 초고해상도 확장현실(XR)용 패널을 비롯해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 일체형 디스플레이와 휴머노이드 로봇 피부에 적용할 수 있는 신축성 패널 등을 개발한다. OLED 이후 시장에 대비한 차세대 나노 LED 기술도 연구 대상에 포함됐다.

관건은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양산으로 연결되느냐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한 생산 역량에 국내 협력업체들의 신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야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시설 구축과 기술개발이 2033년까지 진행되는 만큼 중국 기업들의 기술 추격 속도에 맞춰 사업화 성과를 내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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