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3중고 헤쳐나가기 안간힘

  • 유가 130달러, 1000원 환율, 원자재 값 폭등

산업계가 배럴당 130달러가 넘는 국제유가와 1000원대의 환율, 원자재 값 상승 등 3중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자신들에 적합한 해법 찾기에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여행업계는 이들 3중고를 헤쳐 나가기 위해 가격할인 이라는 공격적인 방법을 선택했고, 식품업계는 가격현실화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반면 정유업계와 해운업계는 사회의 따가운 눈초리와 미국경제 침체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행업계 가격 할인으로 돌파=여행업계는 고유가와 환율, 비수기, 중국 지진 등의 악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인과 경품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6월이 여행업계 비수기이고,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해외여행객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절박감이 내포돼 있다.

여행업계는 성수기인 7월, 8월 보다 20∼30% 싼 여행상품을 대폭 내놓고 있다. 또 성수기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10%까지 할인해준다.

모두투어는 성수기 상품을 6월말까지 예약하는 고객에 한해 동남아 지역은 동반자 대상 최대 20만원, 남태평양지역은 최대 30만원을 할인해 주고, 야경투어도 제공한다.
롯데관광과 자유투어는 7월과 8월 해외여행 상품을 조기 계약할 경우 5∼7%의 할인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지진과 항공권 가격 인상에다 여행 비수기까지 겹쳐 여행사로선 각종 할인 혜택을 통해 고객모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줄줄이 인상=작년말부터 시작된 식품업체의 가격인상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데다 고유가에 따른 물류비 증가 등이 원가인상 압박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인상 품목도 단순히 먹거리인 과자, 스낵, 아이스크림은 물론 음료과 위스키까지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오리온 '초코송이'와 '초쿄칩쿠키'를 20% 인상했고, 빙그레와 롯데삼강 등도 빙과류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또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클 것을 우려해 일부 제품은 제품의 용량을 대폭 줄이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오리온의 '도레미'와 ‘썬’, 농심 '칩포테토 짭짤', 크라운 '쿠크다스화이트', 크라운 '딸기산도'도 등은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중량을 20% 가량 줄여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진로발렌타인스의 대표 위스키인 임페리얼 12년산과 임페리얼 17년산, 다이지오의 윈저 12년, 17년산도 내달 5% 안팎의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정유·해운업계 ‘어쩌나’=여행업계와 식품업계는 할인판매와 가격인상을 3중고 대응방안으로 추진중이지만, 정유업계와 해운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석유기업의 이익을 판단하는 기본지표로 단순정제마진은 작년 상반기 배럴당 평균 4.22달러에서 작년 4분기 -0.17달러의 적자를 봤다. 적자규모는 올 해 1분기 -1.26달러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석유기업 이익 증가'라는 인식이 팽배해 부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미국 경기 침체가 컨테이너 수요로 직결되면서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HRCI)가 중순 연중 최저치인 1332.5까지 떨어졌다.

반면 작년 상반기 톤당 370 달러에 형성됐던 벙커C유 가격이 600달러에 육박해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인상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경제 속도를 최대한 지키고 유류 가격이 싼 항구를 찾아다니는 등 마른 수건 짜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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