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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너럴모터스(GM)는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논의가 결렬되면서 유동성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게 됐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부터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미국경제를 구하는 첫번째 시험대는 침체된 '미국 자동차 업계 살리기'가 될 전망이다.
우선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신용경색을 해결하는 것이 오바마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2대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지난 3분기에 실적부진에 의한 영업 손실로 무려 146억달러(약 19조원)를 손해봤다.
이에 따라 만약 미국 정부의 지원이나 자동차 판매에 있어 극적인 전환이 있지 않는 한 올 연말 GM의 유동성 수준은 사상 최저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내 심각성을 알고 있는 오바마 당선자도 선거가 끝난 후 첫번째 기자회견에 경제분야의 브레인들을 대동한 자리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 자동차 산업은 미국 제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해외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우리의 시도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자는 고효율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공장을 개조하는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지원 시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GM측은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논의가 결렬됨에 따라 유동성 지원이 더욱 절실해지게 되면서 차기정권을 이끌게 될 오바마 당선자가 적극적이면서 신속하게 움직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GM은 자금부족 상황을 해결하기위해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협상도 중단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GM은 유동성위기에 처해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처럼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계가 적자를 만회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 3분기에 25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당순손실은 4.45달러에 달한다. GM은 3분기에만 69억달러의 현금을 썼으며 이로 인해 GM의 유동성은 162억달러로 감소했다.
GM 측은 "경영을 위해 110억~140억달러의 현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위 업체 포드 역시 3분기 1억2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현금 보유고는 189억달러까지 감소했다.
루이스 부스 최고경영자(CEO)는 "포드의 현금 보유 정도가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포드 또한 외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정권인수팀의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으나 경쟁력을 상실한 미 자동차업계가 살아나는데 얼마나 많은 정부 지원이 투입이 되어야 할지와 효과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에 대해 정부가 국민세금을 투입하는 것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한편 램 에마뉴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자동차 산업이 미국 경제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고효율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있어 250억 달러의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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