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열흘간 대대적인 창립기념행사를 벌였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 앞에서 한 자릿수의 저조한 실적으로 막을 내렸다.
1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벌인 창립기념행사에서 지난해 행사기간에 비해 전체 매출이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부문별로는 명품이 41%, 아웃도어가 22%, 잡화가 15%(화장품 20%, 구두 10%, 가방 8%) 매출이 늘었지만, 백화점 상품 군에서 비중이 큰 여성정장이 지난해에 비해 8%, 남성정장이 9% 각각 감소해 전체적인 매출을 견인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최근 날씨가 다소 추워지면서 10만 원 이하의 패딩. 다운점퍼를 주력으로 판매한 영캐주얼은 작년에 비해 매출이 7% 올랐다.
명품의 경우에는 최근 엔화와 위앤화의 환율이 크게 올라 일본. 중국 관광객 급증하면서 계속해서 높은 신장률을 올리고 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창사 축하행사를 벌였지만 지난해 행사에 비해 전체 매출이 3.6% 신장하는 데 그쳤다.
부문별로는 명품이 25% 신장했지만, 여성정장이 3% 증가하는 데 그쳤고 남성정장은 3% 감소했다.
한편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같은 기간 개점기념 사은행사에서 올린 매출이 작년 행사기간 대비 10.3% 신장, 비교적 나은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해외명품(33.5%)과 아웃도어(16.4%)의 실적이 두드러진 가운데 여성의류가 5.3% 신장했고, 남성의류는 1.3% 감소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황범석 팀장은 "올 창립행사에서는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초특가 특종 상품전' 및 정상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롯데백화점 기획 상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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