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시장 침체의 끝은 어디?

  • 주택건설업 체감경기 사상 최악 대도시 집값 평균 9% 하락

신용위기의 근원지인 미국 부동산시장이 회복하기는 커녕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용위기의 실물경제 전이 역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건설업체 신뢰지수가 전월의 14에서 9로 급락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1985년 지수 발표 이후 최저치로 월가가 전망한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날 지표는 주택건설업체 10개 중 1개 정도만이 향후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NAHB의 주택건설업체 신뢰지수는 50을 넘을 경우 주택경기가 확장하고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기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한다. 

   
 
사진: 미국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실물경제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부문별로는 현재 판매지수가 전월 14에서 8로 급락했다. 향후 판매 기대 지수는 19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사상 최저치다.

NAHB의 샌디 던 회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는 분명한 위기"라면서 "거대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주택시장에 퍼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을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상당항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이날 수치 결과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NAHB의 주택신뢰지수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라면서 "주택시장의 거품이 심각한 수준이며 조정이 길고 고통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주택가격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 대도시 중 80%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했다면서 평균 집값 하락률은 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AR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미국의 152개 대도시 중 120개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28개 지역의 주택가격은 상승했으며 4개 지역에서는 보합권을 나타냈다고 NAR은 밝혔다. 이로써 미국 대도시 중 집값이 하락한 곳의 비중은 197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미국 전역의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 주택가격은 20만5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셈이 됐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의 샌버나디노의 집값 하락률이 40%에 육박했으며 세크라멘토와 샌디에이고는 각각 37%와 36%의 집값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뉴욕주 엘마이라의 집값은 13%가 상승해 주목을 끌었으며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와 블루밍턴이 각각 8.7%와 8.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위기 폭풍과 함께 미국 부동사시장의 침체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시장은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다"면서 "주택 가격 하락과 차압 증가로 금융시스템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으며 경제 역시 침체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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