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경영진, 7억달러 주식매각 '비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연명했던 골드만삭스의 경영진들이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경영진들은 리먼이 파산한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8개월간 7억 달러 상당의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미 정부로부터 100억 달러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지원 받았던 기간과 맞물린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은 회사가 자본 조달을 위해 공모 규모를 3억9500만주에서 5억300만주까지 늘리고 있던 상황에서 거꾸로 6억91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평균 주가가 이 때보다 훨씬 높았던 지난 2007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개월 동안 경영진들의 주식 매각 규모는 4억3800만 달러 상당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신문은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이 미 정부가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가에 구제금융을 쏟아붓던 시기에 주식을 대거 매도해 도덕성 시비는 물론 의회의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비판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변명은 궁생하다. 이 회사 대변인은 "회사 경영진들이 매년 보너스의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급받았다"며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것은 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한 것"라고 말했다.

신문은 일각에서 골드만삭스 경영진들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데 따른 마진콜 압박으로 주식을 매각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이 역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14일 발표되는 골드만삭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호재로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 가까이 오르며 8300선을 꿰뚫었다.

특히 유명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는 이날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지난 주말 종가보다 24% 높은 186 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그 결과 골드만삭스 주가도 5% 넘게 올랐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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