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의 원화 절상율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원·달러 환율은 1273.9원으로 지난 3월 말(1383.5원)에 비해 8.6% 절상됐다. 이는 아시아권 국가 통화 중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3.2%)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한은은 △3~5월 무역수지 대규모 흑자 및 외환보유액 큰 폭 증가 △4월 말 일부 기업 선물환의 만기연장 합의 △미 경제 수축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FOMC 발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아시아 주요 국가 통화 절상율은 일본 엔화 2.2%, 중국 위안화 0.0%, 대만 달러 3.4%, 태국 바트화 4.1%,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3.8%, 인도 루피화 5.8% 등이었다.
아시아 이외에는 호주 달러화 16.6%, 뉴질랜드 달러화 15.4%, 영국 파운드화 14.9%, 브라질 헤알화 19.0%, 러시아 루블화 8.9%, 헝가리 포린트화 19.8% 등을 중심으로 한 오세아니아, 남미, 동유럽 지역의 절상율이 높았다.
2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 및 전일대비 변동폭은 각각 17.1원 및 10.1원으로 전분기(26.2원, 16.6원)에 이어 상당폭 축소됐다.
특히 일중·전일대비 변동폭은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며 6월에는 각각 11.1원, 8.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촉발되기 전인 지난해 8월(일중 변동폭 6.9원, 전일대비 변동폭 4.8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 간 시장의 일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14억7000만 달러로 전분기(184억7000만 달러)대비 16.3% 증가했다. 6월 중에는 일 평균 233억 달러가 거래되며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전인 지난해 8월 235억 달러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이 104억9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현물환 63억4000만 달러, 기타파생상품(통화스왑 등) 40억4000만 달러 등이었다.
국내기업의 선물환거래는 41억 달러 순매도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비거주자들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거래는 28억7000만 달러 전분기(48억4000만 달러) 대비 19억7000만 달러 감소하며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규모는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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