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을 계산하는 기준이 당일 종가에서 평균 종가로 바뀔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에서 ELS 수익률 조작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ELS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수익률을 계산할 때 당일 종가 대신 '당일 포함 일정기간 평균 종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LS를 운용하는 일부 증권사는 조기상환일 또는 만기일에 기초자산 대량 매도로 수익률을 악화시킴으로써 회사에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해당 증권사는 "조기상환일 또는 만기일엔 고객에게 수익을 지급하기 위해 편입 종목을 팔아야 한다"며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 이후에도 편입 종목을 그대로 보유하면 위험을 계속 떠안게 되는 것"이란 입장이다.
이런 업계 해명에도 의혹이 가시지 않자 당국이 ELS 수익률 계산법을 바꾸는 방안을 고심하게 된 것이다.
당일 종가 대신 일정기간 평균 종가를 적용하면 대량 매물에 따른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
이 방안은 규정 개정을 거쳐 신규로 출시되는 ELS부터 적용된다.
ELS는 코스피200 또는 개별 종목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미리 정한 지수나 주가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률이 지급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국내 증권사 3곳에 대해 ELS 조기상환일에 해당 종목을 대거 팔아 조기상환을 무산시킨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금융감독원도 캐나다은행에 대한 ELS 수익률 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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