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개발시 3년간 3천억 수입 대체효과...SKT도 R&D 첫 참여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적 전자업체들이 디지털 TV 핵심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또 SKT는 중소기업과 함께 스마트폰용 시스템 반도체 개발을 추진한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업계사상 처음이다. SKT도 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들 기업들이 시스템 반도체산업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LG전자 ‘드림팀’이 떴다
MOU 내용에 따라 LG전자는 주력 품목인 디지털 TV 핵심 칩을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협력을 통해 개발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LG전자는 중소 팹리스(칩 구현 목적의 하드웨어 소자 설계·판매업체)업체와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와 함께 칩 설계를 하고 삼성전자는 설계된 칩을 제작·테스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초의 협력사업이다. 또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경부는 칩 개발이 성공하면 상용화 후 3년 간 3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를 점친다. 3000억원 규모의 해외수출과 2000억원의 투자 효과 유발도 기대했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제휴에 대해 “디지털TV, 휴대전화 같은 제품에는 가장 우수한 부품을 쓰려고 노력한다”며 “(삼성전자와는) 경쟁 관계지만 좋은 칩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소 반도체 설계기업들과 협의체도 구성키로 했다. 협의체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발전 로드맵과 공동 개발연구, 전문인력 양성, 국제공동 연구 등이 진행된다.
◆SKT, 사상 첫 반도체 연구개발 참여
SKT는 스마트폰용 핵심 소재인 ‘와이어리스 컨넥티비티 SoC’를 중소 반도체 설계기업인 카이로넷과 공동개발 한다.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무선인터넷(Wifi)과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GPS)용 반도체를 통합된 하나의 칩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SKT가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T와의 MOU에는 동부하이텍 등 파운드리 업체와 엠텍비젼, 카이로넷, 실리콘마이터스, 지씨티리서치, 실리콘웍스 등 시스템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시스템의 핵심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약한 시스템 반도체는 휴대폰, 디지털 가전, 자동차 등 우리 일상생활 속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세계시장 규모 또한 정보 저장 기능만 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3배 이상 큰 2127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고 진입장벽이 높아 인텔과 AMD, 퀄컴 등 3개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발성공 시엔 상용화 후 3년 간 약 7000억원의 투자유발과 1만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또 연간 8000억원 정도 규모로 수입에 의존해 오던 와이파이 및 GPS용 반도체 칩을 일정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모두 7개 과제에 정부와 민간자금을 합쳐 41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발전전략 실행계획’을 마련해 기술개발·인력양성·국제협력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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