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 가격이 2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다시 등장했다. 그동안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에다 재건축 소형 평형 20% 유지 등 규제완화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은마아파트 등 대부분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세 변화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추가 하락세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와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 등에서 가격이 소폭 하락한 물건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그동안 가격이 너무 오른데다 여름철 비수기, 정부의 규제 움직임 등으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35㎡ 시세는 6억8000만~7억원선이다. 이번달 초 최고점 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하락한 것이다. 42㎡도 8억~8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떨어진 선에서 매물이 나왔다.
개포동 K공인 관계자는 "물건을 급하게 팔려는 분들이 가격을 약간 낮춰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워낙 가격이 오른 상태라 거래가 잘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개포동의 또 다른 공인중개 관계자는 "기존의 급매물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최근 가격이 약간 떨어진 물건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 재건축 일부 단지에 가격이 소폭 하락한 물건이 등장한 것이 전체 재건축 시장의 하향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현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 시세는 12억1000만~12억5000만원으로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대치동 M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소형평형 20% 비율 유지로 그동안 가격이 더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물건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대치 은마아파트 시세나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은 "현재 일부 단지에서 나오는 물건의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은 급등한 가격에 대한 조정기 성격"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는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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