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해부터 기업용 유무선 통합(FMC)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모바일 오피스 통합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이달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본격 FMC 시장 공략을 선언한 가운데 SK텔레콤, LG텔레콤 등도 기업 FMC 시장 공세를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기업용 FMC는 인터넷전화와 이동전화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이메일ㆍ 결재 등 각종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KT는 올해부터 일반폰에서도 사용가능한 푸시메일과 그룹웨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 이용요금도 각각 월정액 5000원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객사는 모바일 오피스를 위한 별도의 구축비용이 필요 없어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지난해 9월 기업용 FMC 시장에 진입한 후 3개월만에 13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기업용 FMC 주력 단말기로는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쇼옴니아폰을 내세웠다. 현재 두산을 비롯, 하나은행 등 일부 대기업들은 기존 업무 환경을 아이폰에 포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네트워크 인프라 측면에서도 무선랜(Wi-Fi), 와이브로(Wibro), WCDMA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3W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KT는 공공기관, 기업 등 유선망 기반의 방대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박인식 전 SK텔링크 대표를 MNO(Mobile Network Operator) CIC 기업사업부문장 겸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선임하면서 기업시장 경쟁에 맞불을 놨다.
SK텔레콤은 유선부문인 SK브로드밴드를 기업용 시장경쟁의 기반으로 삼고 SK텔레콤의 모바일 솔루션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오는 3~4월께 기업용 FMC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든다. LG CNS와 공동으로 모바일 그룹웨어 및 기업용 솔루션을 개발, 그룹웨어, 공정관리, 물류관리, 매장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로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기업용 시장은 다양한 솔루션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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