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는 있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쿠즈네츠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우리 농어업의 새로운 가능성은 환경변화에 따른 기회와 위협요인에 어떻게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네덜란드나 뉴질랜드처럼 첨단 농업기술을 육성하고 식품산업화·수출전략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칠레 FTA 이후 국내 과수산업의 경쟁력이 오히려 강화된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면서 "개방과 경쟁이 당장은 힘들지만 우리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앞으로 10여 년간 우리 농어업의 여건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변화해 온 것보다 훨씬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DDA·FTA로 시장개방 폭이 확대되고 농어촌의 고령화가 급진전될 뿐만 아니라, 농업과 첨단과학의 접목이 가시화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21세기는 물이 석유 못지않게 귀해지는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물 관리정책도 위험관리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갈수기가 끝나면서 발생하기 쉬운 조류를 방지하기 위한 수질오염 대응대책을 논의하겠다"며 "특히 조류는 상수원 구역에서 주로 발생해 국민건강과 밀접한 만큼 예방대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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