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소가 들어서려던 지역의 관할 당국인 '카잉화'성이 STX의 투자허가를 취소했다.
이번 조치는 STX가 2008년 조선소 건설을 위한 투자허가를 취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유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반퐁경제지구관리위원회'(VPEZMB)가 카잉화성에 요청해 내려졌다.
그동안 STX는 시황을 고려해 베트남 당국에 여러 차례 착공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은 착공 목표나 시기 등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자 마침내 STX의 사업허가를 취소했다.
앞서 STX는 지난 2007년 지주사인 STX(40%) STX조선해양(35%) STX엔진(25%) 등 3개 그룹계열사가 합작으로 현지법인 'STX비나'를 설립, 베트남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해 베트남 총리실 승인을 얻은 STX비나는 베트남 중부 지역인 카잉화성 내 반퐁경제특구에 해양플랜트를 건조하는 대규모 조선소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STX는 2006년부터 현지에 실사단을 보내, 지질 조사 등을 마쳤다. 같은해 10월에는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베트남 정부 승인을 추진해왔다. 2008년에는 STX가 STX비나에 568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STX비나의 원래 계획은 1단계 공사를 오는 2011년까지 완료하고, 2단계 사업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해 2015년까지 마칠 계획이었다. 또한 2단계 투자는 베트남 현지 국영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 시황이 악화되면 STX의 베트남 프로젝트는 전면 중단됐다.
STX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시황이 급변하면서 베트남에 조선소를 건설할 필요성이 줄었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 다롄조선소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진출을 통해 해양플랜트 부문을 강화하려는 STX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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