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스마트폰 후발주자로 출발한 LG유플러스가 하반기에도 주가 상승 모멘텀을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전일대비 0.25% 하락한 7850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최고가 9510원을 기록한 이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러한 주가 부진 원인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참여한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유선사업부문의 성장세는 양호하지만 무선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 매출액 1조9800억원과 영업이익 974억원, 순이익 68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2.3%, 14.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적표에도 유선사업부문은 전년보다 11.2% 상승하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3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전화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으며, 과거 LG데이콤 시절부터 강점을 보였던 데이터부문의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흥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온국민은 YO', '오즈070' 등 시장 침투력이 높은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스마트폰 경쟁력 열세에도 이동통신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LG유플러스의 무선사업의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국내 통신시장이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무선부문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인 가운데, 네트워크의 한계와 경쟁사대비 부족한 스마트폰 라인업 등으로 LG유플러스는 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통신주의 성장은 스마트폰 가입자로 인한 데이터매출의 성장과 가입자당매출(ARPU)에 기여하는 고객의 증가가 관건인데, 지난 7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보았듯이 강력한 스마트폰 라인업은 가입자 이동에 중요한 요소"라며 "네트워크 한계에 따른 부족한 스마트폰 라인업은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U를 포함한 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이미 KT와 SKT가 양분해 놓은 국내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건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4G 투자가 진행되고,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와 스마트폰 경쟁 열위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 등으로 실적 호전이 다소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향후 통신주가 시장 안정화를 찾으면 이에 편승해 제한적인 주가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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