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돌목 명량대첩축제, 판옥선 등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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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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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3년째 414년전 임진왜란 해전을 재현하고 있는 전남 해남.진도 울돌목 명량대첩축제에서는 매년 새로운 아이템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9일 펼쳐진 2010 명량대첩축제에서도 지난 축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 13척이 왜군 133척을 수장시킨 해전재현이지만 거기에 역사성과 사실성을 더한 조선수군 주력선인 판옥선의 등장은 관람객들을 흥분시켰다.

판옥선은 '13대 133 명량대첩' 승리의 주역이었던 우리 수군의 전투선으로 축제의 해전재현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의 전통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만들어졌다.

2층 구조로 이뤄진 이 배는 나무판자로 갑판 위에 집을 꾸며 판옥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으며 대장선은 160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목포에 있는 국내 유일의 전통 한선업체에 의뢰해 제작된 판옥선은 축제가 시작되기 직전과 해전재현에서 연기를 피우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 관람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해전재현을 지켜본 박수진(40)씨는 "올해 처음 이곳에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축제가 충실하고 볼거리도 많았다"며 "함께 온 아이들에게는 역사교육과 체험공부도 톡톡히 됐다"고 반겼다.

판옥선과 함께 올해 새롭게 등장한 프로그램은 '420m 쇠줄걸기 행사'로 명량해전 당시 올돌목을 사이에 두고 긴 쇠줄을 해남과 진도쪽에 연결해 조류에 밀려온 왜군함선을 걸어 침몰시킨 것을 진도대교 위에서 재현했다.

제작여건상 진짜 쇠줄은 아니지만 해남과 진도지역 21개 마을이 20m씩 굵은 동아줄을 만든 뒤 해전재현 중간에 진도대교 중앙에서 양 지역의 동아줄을 연결해 화합과 단결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양복완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작년에는 영화처럼 해전을 재현했다면 올해는 판옥선과 쇠줄걸기 등으로 사실성을 더했다"며 "명량해전을 관광상품으로 상품화해 상설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전재현에 이어 명량대첩의 원혼을 기리는 위령 씻김굿과 추모 만장이 2㎞에 이르는 '만가 행진 평화길놀이'가 열려 8대의 만가와 만장 500여 기로 진도대교가 가득메워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축제는 한.중.일 전란의 후손들과 축제 관람객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국화를 울돌목에 뿌리는 헌화식과 풍등날리기,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명량대첩 축제는 10일에도 해전재현과 소설 '칼의 노래' 작가인 김훈의 역사교실, 위령 씻김 굿, 만가 행진, 평화 길놀이 등이 펼쳐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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