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주요국 간 환율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전장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IMF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2010년 IMFㆍ세게은행(WB) 연차총회' 폐막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집약된 환율전쟁에 관해 연구를 촉구한다는 식의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데 머물렀다.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대응방안에 관해 구체적인 의지를 담은 표현에 합의하지 못한 것이다.
IMF는 공동성명에서 "글로벌 불균형의 확대와 지속되는 불안정한 자본 흐름, 환율 변동, 준비자산의 축적과 관련한 불안요소 및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어 "이들 이슈가 글로벌 경제의 효과적인 운영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분야에 대한 IMF의 깊이있는 연구를 촉구하며 내년 중 더 심도있는 분석과 제안을 검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에 관해 주요 회원국들 간에 노출된 견해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IMF의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는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의 유수프 부트로스 갈리 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들 간에 마찰이 있었다"고 밝혀 환율전쟁에 관한 주요국들 간 뚜렷한 견해차가 노출됐음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전쟁 이슈가 오는 21~23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으로 집약되는 환율분쟁이 결국 G20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윤 장관은 이날 저녁 IMFㆍWB 연차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에서 환율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전쟁 이슈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IMFC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별 얘기를 하지 않아 환율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율전쟁이 IMFC 회의의 최고 화제로 떠오른 것처럼 인식됐지만,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만이 환율문제를 얘기했을 뿐 각국 재무장관들은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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