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2260m '롱다리'... 토목공학을 예술로 승화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는 주탑 양쪽에 있는 측경간장 길이 715m(357.5m×2)를 포함, 총 2260m에 이른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전남 여수 앞바다 광양만. 평범치 않아 보이는 2개의 웅장한 콘트리트 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공사의 핵심인 이순신대교 주탑이다.

이순신대교 주탑 공사가 11개월만에 마무리 돼 9일 웅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신대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현수교로 건설되고 있다.

대림산업 컨소시엄(현대건설, SK건설, 동광건설, 금광기업, 남양건설, 새천년종합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이순신대교 공사는 여수산단 진입도로 4개 공사구간 중 3공구에 해당한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평행선', '철로 만든 하프'라고 불리는 현수교의 최대 장점은 교각이 많이 필요 없어 경제적으로 초장대 교량을 건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으로, 현존하는 교량 중 가장 긴 경간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이나 설계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현수교는 전세계적으로 시공 사례가 드물며 투입비용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건설과정에서부터 이목을 끌게 마련이다.

이순대교는 또 진도 7~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기준으로 설계됐다. 이는 1000년에 1번 꼴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총 다리 길이는 주탑 양쪽에 있는 측경간장 길이 715m(357.5m×2)를 포함, 총 2260m에 이른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1545m로 일본 아카시대교(1991m), 중국 시호우먼교(1650m), 덴마크 그레이트 벨트교(1624m)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긴 현수교다.

지금까지 국내 장대교량 가운데 주경간장 길이가 가장 긴 것은 광안대교의 현수교구간과 인천대교의 사장교구간으로 각각 500m와 800m이다. 이는 1937년 준공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주경간장 1280m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순신대교의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대림산업 엄진우 상무(토목사업본부)는 "이순신대교가 들어서는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군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고, 광양앞바다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노량해전의 역사적 배경이 되었던 점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순신대교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생산유발 1조8734억원, 부가가치유발 3494억원, 고용창출 2만6192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young@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