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중국은 물산업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할 핵심시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13일 '제주지하수 글로벌화를 위한 2010 지하수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라수목원 자연생태체험 학습관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선 이안재 삼성경제연구소 박사의 '제주 물 산업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 박사는 "제주도의 효자상품인 '제주삼다수'가 성장한계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내수 판매에만 의존해선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선 현재 평창수, DMZ 등 53개 제조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박사는 성장한계를 탈출하기 위한 우선 공략 시장도 제시했다.
그가 꼽은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중국. 이 박사가 분석한 2008년 중국의 병입수 시장 규모는 200억 리터, 59억 달러다. 반면 수입 병입수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2∼3%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물량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20.7%에 달했고 성장 전망도 12%로 예측됐다.
이 박사는 "중국은 세계최대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어 반드시 공략해야 할 핵심 시장"이라며 "앞으로 한·중 FTA, 한·중·일 FTA 등 시장통합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통합에 대비해 미리 거대 시장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한류나 감성마케팅으로는 대단히 이성적인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없다"며 "물의 우수성을 콘셉트로 내세워 에비앙, 볼빅 등 세계적인 생수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현지에서 팔리는 제주삼다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북경에선 500미리리터(㎖) 기준 8∼10 위안의 고가격 정책을 시도한 반면 상하이에선 3위안을 받는 등 사실상 노마진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
이 박사는 "중저가 포지셔닝은 프리미엄 전략을 훼손하고 일관성을 잃어버려 곤란하다"며 "에비앙은 모든 국가에서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사업 네트워크 재구축, 중국 현지거점 설립, 통합마케팅 실행계획 수립 등도 조언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해 2개월 만에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현재까지 시장점유율은 물론 고객만족도 분야에서도 부동의 1위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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