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15개 상장사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4조3270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2분기(20조8100억원)보다 16.9% 증가한 것이며,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17.3%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최근 증권사 실적 예상치 평균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장주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2위 포스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대감보단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7일 올 3분기 가이던스 공시를 통해 해외사업장까지 합친 실적이 연결 회계기준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분기 매출(37조8900억원)에 비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5조100억원)를 기록한 지난 분기보다 2100억원 줄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예측했던 영업이익 5조원, 매출 42조원 안팎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도 매출은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5%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로 전년대비 24.4% 늘어난 8조5240억원을,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1조1106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는 3분기 영업이익이 원가 부담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을 전망하면서도 1조2000억원대를 기대했다.
이 탓에 IT, 철강업종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동부증권은 LG전자가 3분기 기대 이하의 심한 부진을 보일 것이라며 210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LG이노텍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대비 33.5% 감소한 572억원을 전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종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포스코의 실적 악화가 찬바람이 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포스코 뿐 아니라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전분기대비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철근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실적 부진해 극심해 한국철강, 대한제강은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밖에 통신주도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은 통신주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5~10% 가량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최근 통신사 마케팅 비용 통제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예상보보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업종은 오히려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절대 순이익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표 기업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엔 변함없다"며 "증권, 기계, 조선,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은 오히려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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