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11세대 라인 개발 어디까지 왔나?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60인치 이상 대형 화면에 최적화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1세대 LCD 생산라인 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소니가 막바지 조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최고위 관계자는 최근 “3D TV 등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에 걸맞게 대화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11세대 생산라인 투자 협력을 위해 소니와 지속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지난 2004년 LCD패널 합작법인 ‘S-LCD'를 설립,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이후 TV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양사는 그간 반목을 거듭해왔다.
 
특히 소니는 샤프와 10세대 라인 건설에 협력하는 등 삼성전자와 거리 두기를 지속했다. 하지만 이같은 협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11세대 기판 사이즈(가로·세로 3000㎜x3320㎜)가 대형 화면에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소니가 다시 한번 협력관계를 돈독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올해들어 양사의 수뇌부 회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과 이재용 부사장, LCD사업부 장원기 사장 등이 소니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았다.
 
지난 5월에는 스트링어 회장이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승지원을 찾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상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 협력의 중심에는 11세대 라인 협력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 사장과 이 부사장, 장 사장 등 삼성전자의 핵심 경영진이 동석했다. 소니 측 역시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이 참석해 단순한 협력강화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간부급 직원은 “11세대 라인 투자는 비용이 크고, 안정적인 거래선이 필요한 만큼 단독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양사의 협력이 효율적”이라며 “이미 S-LCD를 통해 6년 이상 협력을 이어오며 상호 이해를 쌓은 만큼 11세대 공동 투자는 기정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측이 11세대 협력에 대해 뜻을 모았다고 해도 세부적인 부문에 대한 합의 도축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일단 올해 3분기와 4분기 LCD 시황이 좋지 못해 공시 장가동률이 90% 선으로 추락한 마큼 전체 업계 경기의 빠른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3D·스마트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 역시 관건이다.
 
11세대 기판은 한장 당 72인치와 62인치 LCD를 각각 6장, 8장 생산할 수 있으며, 46인치 역시 15장 생산할 수 있다. 기존 8세대 기판은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2장 생산하는데 그친다.

대형화면에 대한 수요가 큰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자리잡아야 11세대 투자로 인한 수익을 볼 수 있는 것.
 
이에 양사는 11세대 라인 건설 시기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자 비중 및 제품 공급 비중, 라인 규모 등에 대한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세대 라인에 대해 소니와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8세대 라인 확충 및 개선 등 투자해야 할 부분이 많고 LCD 업황이 불확실헤 11세대에 대해 논하기는 이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